치매와 알츠하이머는 종종 혼용되어 쓰이지만 치매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알츠하이머와 함께, 혈관성치매, 루이소체(루이체) 치매, 파킨슨 병을 포함합니다. 요컨대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한 종류입니다. 치매와 치매 종류 살펴봅니다.
치매
치매 뜻
癡呆 | Dementia
치매라는 말은 라틴어 어원으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뇌기능 손상으로 인해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인지 기능 장애란 기억력 저하, 언어 능력 저하, 시공간 파악 능력 및 판단력, 사고력 저하 등 다양한 지적 능력 장애를 가리키는 것으로 각 인지기능은 특정 뇌 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치매와 '정신지체'의 구별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경우로서,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경우를 가리키는 ‘정신 지체’와는 구별됩니다.
치매와 '섬망'의 구별
섬망이란 수술 후 혼돈 상태와 같이 의식에 장애가 발생해 이차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따라서 뇌기능 손상으로 발병하는 치매와는 구분됩니다.
치매는 뇌질환
과거에는 치매를 노망이라 하여 노화 현상의 하나로 생각하였으나, 최근엔 연구를 통해 뇌질환의 하나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치매는 발병 원인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치매를 단일 질환으로 생각하여 '방법이 없다'라고 속단할 게 아니라 종류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게 의학계의 입장입니다.
한편 치매는 2가지 이상의 뇌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과반수라고 합니다. 치매의 치료와 예후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지므로, 치매 진단 자체보다 정확한 감별 진단이 더욱 중요합니다.
치매의 종류
치매는 의학용어로 볼 때 하나의 '증후군(증후의 집단)'에 해당합니다. 원인에 따라 70여 가지의 질환으로 나뉩니다.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이고 그 외 혈관성치매, 루이체(루이소체) 치매, 파킨슨병, 전측두엽 퇴행이 있으며, 기타 뇌수두증, 두부외상, 뇌종양, 대사성 질환, 결핍성 질환, 중독성 질환, 감염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치매질환이 있습니다.
이 중 알츠하이머가 전체 치매의 약 50%를 차지하고 다음 혈관성 치매가 약 20~30%, 그 외 루이소체치매, 파킨슨병, 전측두엽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이 약 10%, 기타 치매가 10~15%를 차지합니다.
그럼 대표적인 치매 몇 종류 살펴보겠습니다.
알츠하이머
원리
알츠하이머는 뇌에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라는 2가지 단백질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만 쌓일 때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광범위하게 쌓여 시간이 지나면, 타우 단백질이 해마 주변에 쌓이게 되는데 그때부터 기억력 저하가 나타납니다.
타우 단백질이 좋아하는 뇌 부위가 해마 및 기억력에 관여하는 신경회로 주변이어서, '기억력 저하'가 알츠하이머병의 주 증상입니다. 이후 타우가 다른 뇌 부위로 퍼지게 되면 언어기능이나 시공간능력(길 찾기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증상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기억력감퇴, 언어능력 저하, 시공간파악능력 저하, 판단력 및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 정신행동증상(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장애, 무감동 및 무관심 등), 신체 증상(대소변 실금, 보행장애, 욕창, 폐렴, 요도감염, 낙상 등) 등 다양합니다.
원인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전체 발병의 약 4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직계 가족 중 이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한편 고령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65세 이후엔 매 5세 증가 시마다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이 2배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그 외 여성, 낮은 학력, 우울증 병력, 두부 손상의 과거력 등도 병의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뇌혈관질환, 혈관성치매
뇌혈관질환에 의한 치매는 병변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병변이 많을수록 전두엽 기능 저하, 성격 변화, 보행장애, 발음장애 등이 심해진다고 합니다.
뇌경색으로 뇌혈관이 막히게되면 그 순간 증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뇌혈관 질환에 의한 인지기능 저하는 계단식의 악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이 급해지고 잘 참지 못하며 화가 많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면서도 평상시엔 의욕이 떨어져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고 게을러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뇌혈관질환에 의한 치매의 경우도 파킨슨병처럼 동작이 느려지는데, 루이소체/파킨슨병에 비해 발음장애나 보행장애가 더 빨리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루이소체치매 / 파킨슨병
루이체/파킨슨병은 뇌 속의 또 다른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의 침착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파시누클레인이 쌓이면서 중뇌에 있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침범하게 되면 뇌 속에서 도파민이 줄어들면서 동작과 걸음이 느려지고 굳어지는 파킨슨 증상이 나타납니다.
알파-시누클레인이 더 위로 퍼져 대뇌를 침범하면 헛것을 보는 환시와 집중력이나 시공간기능에 기복을 보이는 인지 변동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루이소체(루이체) 치매입니다.
루이체 치매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들인 '루이소체'가 신경세포들을 죽이면서 진행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이 환시와 환청이며,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 장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지변동은 수술이나 충격적인 사건 후 섬망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편 루이소체와 파킨슨병은 중뇌와 대뇌를 침범하기 전에 여러 뇌신경회로가 복잡하게 올라가는 뇌간을 먼저 침범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잠꼬대, 후각기능 저하, 일어설 때 어지럼증을 느끼면서 주저앉는 증상, 심한 변비와 같은 전조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출처 : 세브란스병원 건강칼럼)
마치며
최근 소통강사 김창옥의 알츠하이머 의심진단 소식을 전해 듣고, 불과 50세인 그가 그러한 치매진단을 받았다는 사실(12월에 재검을 한다고는 합니다만)에 많은 이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치매 혹은 알츠하이머라고 하면 노화에 따른 증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충격이 더욱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 치매는 무엇이고, 알츠하이머와는 어떻게 다르고, 또 치매의 종류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두루두루 개념 짚어 보았습니다. 검사방법이나 치료 등에 관해서는 추후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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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치매' | 세브란스병원 건강칼럼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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