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당사자가 해야할 일 #1 '병에 대해 공부하고 고립에서 벗어나라'

조현병은 약물복용과 함께 병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중요합니다. 이에 지난 편, '조현병 환자를 둔 가족의 역할과 대응'에 이어, 이번에는 조현병 당사자가 해야 하는 일 알아봅니다. 그 첫 번째 편으로 '병에 대해 공부하고 고립에서 벗어나라' 입니다. (참고자료 : 촛불 배정규 박사의 강의)

 

 

조현병 환자를 둔 가족의 역할과 대응

 

✅ 목차 1. 조현병 당사자가 해야하는 일 6 2.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겠다고 결심하라  3. 병이나 환경을 탓하지 말라  4. 희생자 의식, 피해자 의식을 버려라   5. 당사자 과업 네가지를 명심하라      1) 약물 복용     2) 증상 관리, 스트레스 관리, 위기 관리      3) 선순환적 생활습관     4) 확고한 인생목표  6. 자신의 병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부하라 7. 소속기관이 있어야 한다 8. 가족 이외의 대화상대, 의논상대가 있어야 한다

 

 

조현병 당사자가 해야 하는 일 6

 

 

조현병 당사자가 해야하는 일, 첫 번째 편 '병에 대해 공부하고 고립에서 벗어나라'를 들어가기에 앞서 조현병 당사자가 해야 하는 일 주요 여섯 항목 살펴봅니다. (참고 :  촛불 배정규박사 '조현병 당사자가 해야 하는 일, 여섯 가지')

 

1. 병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라

2. 자신의 생활을 관찰하고 기록하라. 당사자 연구 노트를 장만하라

3. 적극적으로 자기 노출, 자기표현, 자기개방하라. 표현적 글쓰기를 하라

4. 호흡에 집중하라. 호흡 명상과 산책을 생활화하라. (증상의 탈중심화)

5.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려라.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6. 삶의 목표를 발견하고 헌신하라.

 

그럼 이제 당사자가 해야 하는 일 첫 번째 항목, '병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라'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겠다고 결심하라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내 삶을 살겠다'라고 마음먹어야 합니다.

아무리 험악한 병이 오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내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구나'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주인이 되겠다고 결심하세요.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점을 인정하세요. 이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많이들 세월을 헛되이 보내는데 그 이유가 10년, 20년 자기 문제를 인정 안 하기 때문에 시간 낭비 합니다.

 

병을 인정 못하겠다면, 지금 내가 대인관계가 제대로 안되고 있구나, 직업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구나, 지금 내가 뭐가 제대로 안 되고 있구나... 이렇게 지금 안되고 있는 부분이라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거기서부터 출발해, '어떻게 하면 대인 관계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백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생각부터라도 해야 합니다.

 

병이나 환경을 탓하지 말라 

 

 

병이 낫고 안 낫고, 순서를 두면 안 됩니다. 

병이 나아야 학교에 다닌다, 병이 나아야 아르바이트를 한다, 병이 나아야 동아리 모임에 가입해서 사람들을 만난다, 병이 나아야 결혼한다, 병이 나아야 뭘 한다... 순서를 두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세월만 하염없이 갑니다.

 

순서를 두지 말아야 합니다. 병이 있거나 없거나, 병은 병대로 삶은 삶대로 투 트랙으로 가야 합니다. 요컨대 병치료는 병치료대로 하고 삶을 살아가는 건 또 살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병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공부하고 싶으면 학교에 다시 입학하는 것이고, 병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취미생활 하고 싶으면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고, 병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일을 해서 단 얼마라도 돈 벌고 싶으면 아르바이트라도 시작하는 것이고... 병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내 삶은 내 삶대로 가야 합니다. 절대로 병 핑계 대지 마세요.

 

희생자 의식, 피해자 의식을 버려라  

 

 

피해의식하고 피해자의식은 다른 표현입니다. 피해의식은 내가 남한테 피해를 받았다 느끼는 것이고, 피해자의식은 나 자신을 피해자라고 규정하는 것이에요. 나 자체를 희생자라고 규정하는 것이지요.

 

병의 희생자, 병의 피해자, 부모의 희생자, 부모의 피해자... 무엇 무엇의 희생자, 피해자. 이것이 피해자의식입니다.

이들은 부모가 나를 잘못 키워서 내가 이럴 수밖에 없다며, 부모 원망하면서 삶을 떠내려 보냅니다. 아니면 과거의 친구들, 세상의 나쁜 놈들, 군대 있을 때의 그놈들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됐다. 이게 피해자의식, 희생자의식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삶에서 손을 놓은 걸 남 탓으로 정당화하면서 삽니다. 남 원망하느라 세월 다 보냅니다. 

 

그랬거나 말거나 간에 중요한 건 오늘 내가 어떻게 살 거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 거냐 불행하게 살 거냐는 나한테 달렸습니다. 오늘 불행한 건 나 자신, 오늘을 행복하게 살겠다고 결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의 삶을 내가 손에서 놨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붙들고 있느라 현재를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를 살겠다고 마음먹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딴 사람 때문에 오늘 내가 불행한 게 아닙니다.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내팽개쳤기 때문입니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로 오늘 하루 허망하게 살게끔 나를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오늘의 나를 붙들고, 오늘의 내가 즐겁게 사는 데 초점을 둡니다.

 

자신을 희생자, 피해자라고 규정하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조현병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과거에 괴롭힘을 당했거나 말았거나 간에, 부모가 나를 어떻게 키웠거나 말았거나 간에, 학교를 어떤 학교를 나왔거나 간에 나의 삶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나의 삶은 오직 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인의식입니다.

 

자기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세요.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만이 자기 삶을 자기가 원하는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습니다.

 

 

당사자 과업 네 가지를 명심하라 

 

당사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네 가지 과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약물 복용

약, 먹어야 합니다. 약을 안 먹고 의지로 병을 이겨내겠다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약물 복용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마세요. 오히려 약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하세요.

 

약이 내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왜 약을 먹어야 되는지 모르겠으면 약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이 약이 어떤 약인지,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부작용은 뭐가 있는지,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의 선택에 의해서 내가 약을 먹는다. 이게 나한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먹는다,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증상 관리, 스트레스 관리, 위기관리 

당사자 스스로 증상, 스트레스, 위기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충동이 올라오고, 불안이 올라오고, 뭐가 올라올 때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됩니다. 이 충동을 어떻게 다스릴지, 충동에도 불구하고, 불안에도 불구하고, 화가 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잘 버틸지, 풀어낼지 전부 자신에게 달린 겁니다.

 

3) 선순환적 생활습관

하루하루의 생활을 선순환적인 생활, 건강한 생활, 나날이 발전하는 생활로 만들어야 합니다. 나날이 좋은 기운으로 되돌아오는 생활을 하겠다고 생각하세요. 야동, 인터넷게임 등으로 인생을 그냥 떠내려 보내지 마세요.

 

4) 확고한 인생목표 

왜 살아야 되는지, 이유가 있는 사람은 삶을 절대로 헛되게 살지 않습니다. 삶의 목표, 인생의 사명을 발견하도록 노력하세요.

 

 

자신의 병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부하라

 

병에 대한 자기 편견, 자기 낙인을 버려야 합니다.

병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루트는 다양합니다. 먼저 병에 관해 알려주는 유튜브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시청하세요. 가족 교육, 당사자 교육, 가족 모임, 당사자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세요. 인터넷 신문 '마인드 포스트' 기사를 읽어보세요. 각 구군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하세요. 사단법인 대한정신 장애인가족협회에도 가입하세요.

 

소속기관이 있어야 한다

 

소속기관이 있어야 합니다.

종합병원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사회복지시설 또는 자조모임, 취미모임, 학원 학교 등에 등록하여 정기적으로 다니세요. 어딘가에 소속이 돼야 합니다. 사람들이 있는 단체 속에 들어가야 된다는 말입니다.

 

조현병 당사자들의 문제는 세상과 담쌓고 사람들을 불신하며 살다가, 어쩌다 좋은 사람을 만났다 싶으면 마음 통하는 그 사람에서 착 달라붙는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상담자든 우연히 만난 사람이든 오직 그 사람에게만 착 달라붙습니다.

 

이럴 때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달라붙은 조현병 당사자를 어디에 넣어줄지 고민해 소속 모임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취미 동아리든, 낮 병원이든, 정신건강복지센터든, 사회복지시설이든, 어떤 자조모임이든 당사자모임이든 취미모임이든 학원이든 학교든 어디든지 간에 사람들이 있는 곳에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다수가 있는 데에 들어가야 당사자들이 뿌리를 내립니다. 절대로 1 대 1 관계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가족 이외의 대화상대, 의논상대가 있어야 한다 

 

조현병 당사자에게는 가족 이외의 대화 상대, 의논 상대가 있어야 합니다. 필요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당사자는 타인으로부터 도움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한테 도움받는 거 창피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혼자 힘으로 안 되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한테 SOS 쳐서 도움 받아야 합니다.

 

✅ 이상은 심리학박사 배정규 님의 강의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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