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증후군과 허언증, 뜻과 유래, 위험성과 치료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 들어 보셨는지요? 상습적인 거짓말, 그러나 정작 본인은 거짓말이라는 인식조차 없는 리플리 증후군, 허언증과는 어떻게 다르며 증상과 유래, 위험성과 치료법 알아봅니다.

 

 

목차

리플리 증후군 뜻
리플리 증후군의 유래
영화 《태양은 가득히》와 《리플리》
리플리 증후군의 사례들
리플리 증후군의 위험성과 진행과정
허언증과의 차이점
리플리 증후군의 치료

 

리플리 증후군 뜻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을 부정한 채 자신이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으며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합니다. 거짓이 탄로 날까 봐 불안해하는 단순 거짓말쟁이와는 달리, 리플리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이 한 거짓말을 완전한 진실로 믿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영어로는 'Ripley syndrome'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리플리'는 사람 이름입니다.

 

리플리 증후군의 유래

 

'리플리'라는 이름은 미국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1955)에서 유래했습니다.

소설에서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던 톰 리플리는 친구이자 재벌 아들인 디키 그린리프를 죽이고 신분을 가로채,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갑니다. 그는 거짓을 감추기 위해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을 일삼으며 사건은 완전범죄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죽은 그린리프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와 《리플리》

 

알랭 들롱이 주연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가 바로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를 영화한 것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주던 장면이 압권이었던 영화로 기억납니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 바로가기

 

영화 리플리 바로가기

 

 

이후 소설은 1999년에 또다시 영화 ‘리플리’로 제작되어 주목받으며, '리플리 증후군'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한 채, 상상하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인격장애를 뜻하는 용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의 사례들

 

리플리 증후군의 사례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사례 둘이 있습니다.

 

2007년 신정아 씨 학력 위조 사건

 

우리나라에서 리플리 증후군의 대명사처럼 거론되는 사건은 바로 2007년 신정아 씨의 학력 위조 사건입니다.

당시 신씨는 동국대 교수 임용 및 광주 비엔날레 총감독 선임 과정에서 예일대 박사학위와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재능 있는 신 씨(The Talented Ms. Shin)’로 보도하면서 리플리 증후군이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재능 있는 신 씨'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에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이후 신씨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가 2011년 MBC에서 《미스 리플리》로 방영되었고, 능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병폐를 꼬집기라도 하듯 유명 방송인, 영어강사 등의 학력위조 사건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습니다.

 

2015년 한인 천재 소녀 K양 사건

 

2015년, 한 한인 소녀가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에서 만점을 받고, 하버드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에 동시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이하 MIT)에 응모한 논문 덕분에 페이스북 창업자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모두는 거짓말이었습니다.

 

한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천재 소녀의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더구나 당시 그녀는 거짓임이 밝혀진 상황에서조차도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자신의 거짓말이 진짜라고 믿는 뻔뻔한 태도를 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리플리 증후군의 위험성과 진행과정

 

리플리증후군은 성취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때, 열등감과 피해의식에서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인데, 문제는 본인 스스로 거짓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즉 거짓말이 자기 의지를 벗어난 행동이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리플리 증후군이 지나치면 절도, 사기, 심각하게는 살인 등 큰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진행 과정으로는 '욕구불만과 열등감' - '리플리증후군' - '타인에게 위해'의 단계로 진행된다고 봅니다. 욕구 불만족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진실인 것으로 믿게 되면 단순한 거짓말로 끝나지 않고 타인에게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것입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진단명은 아니지만, 타인에게 위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요합니다.

 

 

허언증과의 차이점

 

리플리 증후군이나 허언증이나 모두 거짓말을 토대로 합니다. 하지만 주요한 차이점은 허언증 환자는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반해, 리플리증후군 환자는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허언증 환자는 자신의 거짓말이 들킬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불안해하는 반면, 리플리증후군 환자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혹은 거짓말임이 들통이 난 상황에서도 불안해하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상대방을 설득시키려 하고 자신의 말을 믿지 않으면 거꾸로 화를 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자신의 말이 모두 진실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리플리 증후군의 치료

 

리플리 증후군 환자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열등감과 욕구불만을 끊임없이 거짓말로 포장하며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받으려고 합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결국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허물어져, 타인에게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자신이 만든 거짓세계를 사실이라고 믿게 되어 자기 거짓말에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다.

 

리플리증후군은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질환이 아닌 증상이기 때문에, 조현병이나 망상장애 등의 경우처럼 향정신병 약물을 복용한 뒤, 치료 과정에서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우울증, 불면증 등의 질환에도 대비해야 하고, 아울러 자라온 환경 등 증상에 미친 영향에 대한 정신치료가 면담을 통해 이루어지는 치료를 병행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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